그 어떤 시선

라앵, 이정은, 이진희, 신용재, 손영인, 추연신

2022. 9. 18 – 9. 30

후원|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

그 어떤 시선

라앵, 이정은, 이진희, 신용재, 손영인, 추연신

2022. 9. 18 – 9. 30

후원|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

전시장 이전 후 첫 전시인 <그 어떤 시선> 전은, 서로 다른 시각정보의 주관적 해석 방식을 가진 6인의 신진 작가가 대상을 관찰하는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과 표현방식을 사각의 캔버스와 오브제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각자에게 내재된 고유한 예술적 가치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신진 작가들이며, 새로 이전한 전시공간에서 이들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라앵 La Aeng

즐비한 건물로 둘러싸여진 도시는 복잡한 관계와 불확실성으로 얽히고설켜 있는 삶의 그릇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뒤엉켜 살아간다. 도시는 빠르게 변화했고 변화하고 있다. 시간의 흔적을 지닌 건물과 공간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그 공간엔 새로운 무언가로 채워져 간다. 새롭게 지어져 가는 것들이 기존의 것들과 뒤섞인 채 쌓여간다. 쌓여가는 건물들 속에서 탁 트인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제는 존재했던 풍경이 오늘은 사라지고, 의식하지 못했던 풍경이 오늘은 보인다. 사소하거나 익숙해서 지나치게 되는 것들은 같은 모습인 듯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업실이 있는 이곳은 오래된 동네이다. 시간이 보이는 집들과 골목들이 아직 남아있다. 그것들은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는다. 낡고 부식된 담장과 정형화되지 않은 골목들은 유기적인 형태를 지니면서 단순하고 네모반듯한 도시 공간에 자유를 부여한다. 기와지붕 형태를 가진 지붕들은 주변의 풍경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선을 그려낸다. 자연스러운 선 사이로 보이는 드넓은 하늘은 건물과 소음으로 가득 찬 이 도시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텅 빈 공간을 내어준다.
똑같은 일상을 느리게 걷는다. 그리고 몇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 파란 하늘에 하얀 낮달이 떠 있다.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서로 다른 시간의 빛들이 골목에, 도시에, 하늘에 물들어 간다. 문득 낯설고 생경하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마치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다른 곳에 와 있는 듯하다. 순간 가득 차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 느껴진다. 무한히 고요하고 자유롭다. 때론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신기루 같다.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곳에 오른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드넓은 하늘이 펼쳐진다. 비로소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한다.

손영인 Son Young In

독일어는 단어마다 성이 부여가 된다. 예전부터 문화가 형성되어오고, 사회 속에서 역할을 성으로 부여받아 쓰임을 받는다. Selbst (자아)는 der 라는 남성의 성을 받고 있는데 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생을 뜻하게 되는데,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자아의 빈공간 은 여러 가지 방황을 자아내게 만든다. 어느 곳에서도 물려받지 못한 다는 의미에서 das( 중립,중성)의 의미로 스스로 자아의 성을 부여해 의미를 찾아 나선다.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사회 속에서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존재를 통해서 발견하기도 하고, 사물이 되기도 하고, 자연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사물과 존재를 탐하고 또다시 찾아 헤매는 존재에 대해 나는 자신의 모습을 경계하며, 표현하려 한다. 세상 속 어느 공간에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물음을 찾는 것이 아이러니 일수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의 존재만으로 자아의 의미를 완성하기란 어려운 존재일 수 있고,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때 만이 의미를 찾는 필연적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물음을 갖게 된다. 나에게 회화의 영역은 경계에 있다. 경계선에 있을 때 만이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다. 변화는 또 다른 존재의 변환을 뜻하고, 앞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나의 회화는 실내의 정원처럼 하나하나 다듬고 꾸며진 것들로 채워 넣는다. 끊임없이 해메며 찾아낸 나와 닮은 이미지로 의미를 파내는 반복적인 노동 속에서, 순간의 완성이자 다음 작업의 전초가 됨을 바래본다.

신용재 Shin Yong Jae

옥상에 올라가 그 날의 하늘을 바라본다.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공간의 이미지를 눈으로 살펴보고 정지되어 있지 않은 변화들을 순간에 일어나는 기분들로 표현한다. 하늘의 색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구름의 형태 또한 일정치 않은 모습들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풍경 속에 어찌할 수 없는 태도로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긴장과 위안, 설렘을 가져 온다. 사람은 자연과 같이 살아왔지만 몫은 다른 듯하다. 자연의 모습들과 느낌들은 매순간 다르고 그려본다 해서 같아질 수 없는 색이다. 머무르지 않는 변화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집중할수록 고요하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생활의 소음들은 잦아들고 오직 온도와 냄새 바람의 세기 자연의 소리들만이 몸을 감싸 안는다. 이런 순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쯤 보았을 장면처럼 자신은 가만히 서 있고 주변의 모습들이 계속 변화한다. 보고 있으면 자연이 주는 시간이 느릴 때도 빠를 때도 있다. 하늘을 보며 그릴 때의 모습은 정확한 형태보다 몸의 감각으로 전달하는 분명하지 않은 생각 속에 자연스러운 붓질이 이루어진다. 붓질 자국은 자신의 감각에 맡긴다. 기분은 그런 것으로 조절되기도 하고 바라보는 저 곳에 흡수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진희 Lee Jin Hui

나는 미지(unknown)로 그득찬 이미지(image)세계에서 기이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붙잡아 화면에 조각(carve)하고 문지르는(frottage)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순간을 살다가 사라져버리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조용하게 은은하게 빛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에 마음이 동요된다. 그것들에 빛을 비추어 남은 잔상을 손으로 다루다 보면 어느새 동요되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공간에서 바스러지고 허물어지지 않게 그리고 그린다.
완성한 작품의 표면에는 대상(이미지)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색채와 빛의 덩어리로 발현된 감각과 정서, 사유만이 화면 위를 둥실 떠다닌다. 여기에는 유약하고 흔들리고 바스러지기 쉬운 실재의 것들이 영원 하길 바라는 희망과 간절함이 담겨 있다. 미지로 가득했던 모호한 빛을 그리는 시도는 어느새 헛되고 부질없는 바램 마저도 부드럽고 선하게 포용하는 안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우리를 지탱해준다.

이정은 Lee Jeong Eun

나의 작업은 주변의 공간 또는 사물을 둘러보고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떠한 상황이나 이야기, 생각 등에서 발췌할 수 있는 분절된 시선들, 이미지 또는 오브제를 채집하고 분류한 뒤 그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나열하여 각각의 이미지로 시각화, 조형화한다. 길을 걷다 보이는 사물, 작업실로 걸어가는 길, 테이블 위의 물건, 글 속에서 기억에 남는 단어 등 일상에서 발견한 다양한 것들이 작업의 소재가 된다. 순간과 일상의 장면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이미지와, 사물, 잔상을 수집하고 이것을 나열하거나 겹쳐서 표현한다. 이후 주변의 장면과 기억이 담긴 각각의 대상을 바탕으로 색과 선, 도형이 만나 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매우 사소하기 때문에 대게 스쳐 지나가고 마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조명하거나 거주하는 곳과 그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감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나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의 장면을 바탕으로 작업의 단서를 얻는다. 최근에는 일상 오브제, 동일하거나 비슷한 장면 또는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 속에서 채집한 이미지를 기초로 선과 도형의 이미지를 더해 이를 중첩하거나 배열하여 조합한다. 여러 층위의 시간과 장소에서 발췌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장면 안에 쌓여서 만들어진다. 최근 페이스 타임을 실행하면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신체와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가다듬으며 걸으며, 그 순간에 마주치고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 소리, 감정들을 아카이빙하면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프로젝트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아카이브를 조합하여 평면 작업으로 확장해보고자 한다.

추연신 Choo Yeon Shin

최근 작업 및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해당 장소를 탐구하며 리서치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채집하고 나열하던 작업을 드로잉으로 대체하거나 복제를 하고 해당 장소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재료를 그 자리에서 추출하거나 이식 하는 형태를 띈다. 최근 개인전 <will o the wisp>는 집 이라는 공간을 해부하며 최소한의 오브제들로 접근을 시도 했다. 샘플로서 등장하는 작품들 중에 벽지 사이에 배접된 책의 한 페이지를 현재로 이끌어온<A streetcar named desire>는 그 장소의 정서와 정체성을 관객에게 유착시키며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의 가치가 고고학적 의미를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개인과 공동체에 투영되었을 때 어떠한 충돌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장 이전 후 첫 전시인 <그 어떤 시선> 전은, 서로 다른 시각정보의 주관적 해석 방식을 가진 6인의 신진 작가가 대상을 관찰하는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과 표현방식을 사각의 캔버스와 오브제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각자에게 내재된 고유한 예술적 가치와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신진 작가들이며, 새로 이전한 전시공간에서 이들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라앵 La Aeng

즐비한 건물로 둘러싸여진 도시는 복잡한 관계와 불확실성으로 얽히고설켜 있는 삶의 그릇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뒤엉켜 살아간다. 도시는 빠르게 변화했고 변화하고 있다. 시간의 흔적을 지닌 건물과 공간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그 공간엔 새로운 무언가로 채워져 간다. 새롭게 지어져 가는 것들이 기존의 것들과 뒤섞인 채 쌓여간다. 쌓여가는 건물들 속에서 탁 트인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제는 존재했던 풍경이 오늘은 사라지고, 의식하지 못했던 풍경이 오늘은 보인다. 사소하거나 익숙해서 지나치게 되는 것들은 같은 모습인 듯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업실이 있는 이곳은 오래된 동네이다. 시간이 보이는 집들과 골목들이 아직 남아있다. 그것들은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는다. 낡고 부식된 담장과 정형화되지 않은 골목들은 유기적인 형태를 지니면서 단순하고 네모반듯한 도시 공간에 자유를 부여한다. 기와지붕 형태를 가진 지붕들은 주변의 풍경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선을 그려낸다. 자연스러운 선 사이로 보이는 드넓은 하늘은 건물과 소음으로 가득 찬 이 도시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텅 빈 공간을 내어준다.
똑같은 일상을 느리게 걷는다. 그리고 몇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 파란 하늘에 하얀 낮달이 떠 있다.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서로 다른 시간의 빛들이 골목에, 도시에, 하늘에 물들어 간다. 문득 낯설고 생경하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마치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다른 곳에 와 있는 듯하다. 순간 가득 차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 느껴진다. 무한히 고요하고 자유롭다. 때론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를 신기루 같다.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곳에 오른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드넓은 하늘이 펼쳐진다. 비로소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한다.

손영인 Son Young In

독일어는 단어마다 성이 부여가 된다. 예전부터 문화가 형성되어오고, 사회 속에서 역할을 성으로 부여받아 쓰임을 받는다. Selbst (자아)는 der 라는 남성의 성을 받고 있는데 이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생을 뜻하게 되는데,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자아의 빈공간 은 여러 가지 방황을 자아내게 만든다. 어느 곳에서도 물려받지 못한 다는 의미에서 das( 중립,중성)의 의미로 스스로 자아의 성을 부여해 의미를 찾아 나선다.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사회 속에서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존재를 통해서 발견하기도 하고, 사물이 되기도 하고, 자연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사물과 존재를 탐하고 또다시 찾아 헤매는 존재에 대해 나는 자신의 모습을 경계하며, 표현하려 한다. 세상 속 어느 공간에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물음을 찾는 것이 아이러니 일수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의 존재만으로 자아의 의미를 완성하기란 어려운 존재일 수 있고,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때 만이 의미를 찾는 필연적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물음을 갖게 된다. 나에게 회화의 영역은 경계에 있다. 경계선에 있을 때 만이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다. 변화는 또 다른 존재의 변환을 뜻하고, 앞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나의 회화는 실내의 정원처럼 하나하나 다듬고 꾸며진 것들로 채워 넣는다. 끊임없이 해메며 찾아낸 나와 닮은 이미지로 의미를 파내는 반복적인 노동 속에서, 순간의 완성이자 다음 작업의 전초가 됨을 바래본다.

신용재 Shin Yong Jae

옥상에 올라가 그 날의 하늘을 바라본다.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공간의 이미지를 눈으로 살펴보고 정지되어 있지 않은 변화들을 순간에 일어나는 기분들로 표현한다. 하늘의 색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구름의 형태 또한 일정치 않은 모습들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풍경 속에 어찌할 수 없는 태도로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긴장과 위안, 설렘을 가져 온다. 사람은 자연과 같이 살아왔지만 몫은 다른 듯하다. 자연의 모습들과 느낌들은 매순간 다르고 그려본다 해서 같아질 수 없는 색이다. 머무르지 않는 변화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준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집중할수록 고요하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생활의 소음들은 잦아들고 오직 온도와 냄새 바람의 세기 자연의 소리들만이 몸을 감싸 안는다. 이런 순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쯤 보았을 장면처럼 자신은 가만히 서 있고 주변의 모습들이 계속 변화한다. 보고 있으면 자연이 주는 시간이 느릴 때도 빠를 때도 있다. 하늘을 보며 그릴 때의 모습은 정확한 형태보다 몸의 감각으로 전달하는 분명하지 않은 생각 속에 자연스러운 붓질이 이루어진다. 붓질 자국은 자신의 감각에 맡긴다. 기분은 그런 것으로 조절되기도 하고 바라보는 저 곳에 흡수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진희 Lee Jin Hui

나는 미지(unknown)로 그득찬 이미지(image)세계에서 기이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붙잡아 화면에 조각(carve)하고 문지르는(frottage)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순간을 살다가 사라져버리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조용하게 은은하게 빛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에 마음이 동요된다. 그것들에 빛을 비추어 남은 잔상을 손으로 다루다 보면 어느새 동요되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공간에서 바스러지고 허물어지지 않게 그리고 그린다.
완성한 작품의 표면에는 대상(이미지)은 사라지고 추상적인 색채와 빛의 덩어리로 발현된 감각과 정서, 사유만이 화면 위를 둥실 떠다닌다. 여기에는 유약하고 흔들리고 바스러지기 쉬운 실재의 것들이 영원 하길 바라는 희망과 간절함이 담겨 있다. 미지로 가득했던 모호한 빛을 그리는 시도는 어느새 헛되고 부질없는 바램 마저도 부드럽고 선하게 포용하는 안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우리를 지탱해준다.

이정은 Lee Jeong Eun

나의 작업은 주변의 공간 또는 사물을 둘러보고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떠한 상황이나 이야기, 생각 등에서 발췌할 수 있는 분절된 시선들, 이미지 또는 오브제를 채집하고 분류한 뒤 그 이미지를 재조합하거나 나열하여 각각의 이미지로 시각화, 조형화한다. 길을 걷다 보이는 사물, 작업실로 걸어가는 길, 테이블 위의 물건, 글 속에서 기억에 남는 단어 등 일상에서 발견한 다양한 것들이 작업의 소재가 된다. 순간과 일상의 장면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이미지와, 사물, 잔상을 수집하고 이것을 나열하거나 겹쳐서 표현한다. 이후 주변의 장면과 기억이 담긴 각각의 대상을 바탕으로 색과 선, 도형이 만나 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매우 사소하기 때문에 대게 스쳐 지나가고 마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조명하거나 거주하는 곳과 그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감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나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의 장면을 바탕으로 작업의 단서를 얻는다. 최근에는 일상 오브제, 동일하거나 비슷한 장면 또는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 속에서 채집한 이미지를 기초로 선과 도형의 이미지를 더해 이를 중첩하거나 배열하여 조합한다. 여러 층위의 시간과 장소에서 발췌한 이미지들이 하나의 장면 안에 쌓여서 만들어진다. 최근 페이스 타임을 실행하면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신체와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가다듬으며 걸으며, 그 순간에 마주치고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 소리, 감정들을 아카이빙하면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프로젝트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한 아카이브를 조합하여 평면 작업으로 확장해보고자 한다.

추연신 Choo Yeon Shin

최근 작업 및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해당 장소를 탐구하며 리서치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채집하고 나열하던 작업을 드로잉으로 대체하거나 복제를 하고 해당 장소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재료를 그 자리에서 추출하거나 이식 하는 형태를 띈다. 최근 개인전 는 집 이라는 공간을 해부하며 최소한의 오브제들로 접근을 시도 했다. 샘플로서 등장하는 작품들 중에 벽지 사이에 배접된 책의 한 페이지를 현재로 이끌어온는 그 장소의 정서와 정체성을 관객에게 유착시키며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는 현재의 가치가 고고학적 의미를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개인과 공동체에 투영되었을 때 어떠한 충돌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About the artist

라앵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오래된 건축물과 거리가 품고 있는 옛스럽지만 정감있는 풍경을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수년간 지속해오고 있으며, 주로 일상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하고, 작업으로 풀어낸다. 99년 홍익대 산업대학원 실내건축설계(Interior design)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9년 ‘그어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도시의 기억(The memory of the city)’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명 ‘도시의 기억(The memory of the city)’은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오래된 집, 건물, 골목 등 사라져 가는 도시 풍경에서 느끼는 안타까움과 아련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존재와 감정 그리고 시간성을 표현하고 있다.

손영인은 수원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에서 회화과 석사과정을 이수하였음.
독일에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려 노력하였으나 뜻하지 않은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 후, 현재는 수원에서 회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다 더 진지하고 보다 더 깊게 나를 표현하려는 작업에 매진하려 노력하고 있고, 항상 진행형이라는 실험정신으로 작업을 이어가고자 함.

신용재는 한남대학교 회화과,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는 청주에서 활동 중입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보는 대상은 주로 하늘이나 형언할 수 없는 존재의 상태를 자신의 삶에 빗대거나 감정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16년부터 야외에서 직접 사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릴 때의 긴장과 설렘, 재미를 자연에서 찾으려 하고 우드패널에 아크릴 물감의 물성을 이용하여 우연성을 가지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개인전 7회, 다수의 단체전을 하였으며 주요 개인전으로 2021 ‘해가지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는’, 2020 ‘매일의 송가’, 2017 ‘오아시스’, 2016 ‘기록-무대’가 있습니다. 주요 단체전으로 2022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2021 ‘그리고 보다’ 2020 ‘유령:시간이 어긋나 있다’를 전시 하였음.

이진희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후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작가는 각종 웹 매체와 sns 속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캔버스로 옮겨 그 프레임 안에서 상상하고 그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꾸며 회화로 그려낸다. 그 무대 속에서 연출된 공간과 인물들은 실재와 허상을 넘나들면서 하나의 허구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납작한 풍경>(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22), <Around, not around>(인영갤러리, 서울, 2018), <몽상의 징후>(양림미술관, 광주, 2017), <하루의 기억>(앤드앤갤러리, 서울, 2014)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모르는 새 지나왔던>(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서울, 2022), <서:로 드로잉 -초평면>(예술공간 서로, 서울, 202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22), (다온갤러리, 서울, 2019), <천지만물>(토스트갤러리, 서울, 2018), <다섯계절>(충정각, 서울, 2017), <꿈과 진실사이>(G&J갤러리, 서울, 2017), <의정부 예술의 전당 신진작가전>(예술의 전당, 의정부, 2016), <석모리> (상상채굴단/갤러리 보는, 서울, 2015) 등이 있다. 광주 양산동 창작스튜디오(2012),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2021)에 입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정은은 안동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일상에서 비롯된 주변 장면과 대상에 주목하여 작업하고 있다. 평소의 일상 경험과 수집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시작되는 작가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평범하거나 사소한 움직임과 장면 또는 대상 속에서 조형적 요소와 특징을 포착하여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연한 공간에 대한 단상>(갤러리 밈, 2017)이라는 개인전과 <#Social2021>(CICA미술관, 2021), <뜻밖의 방문자>(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20) 등의 그룹전을 진행하였다. 이외에도 모하창작스튜디오(2016) 레지던시와 <생활을 바꾸는 예술>(서울문화재단, 2021), (서울문화재단, 2020)과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추연신은 충북 청주에서 작업하며 생활한다. 충북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2009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에는 드로잉과 오브제들로 이루어진 설치가 주로 나타나는데 표현의 방법에 따른 매체와 상징이 어떻게 하나의 형식을 띄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나간다.
최근 작업은 미지의 상태 (공포)에 대해 추론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며. 동시에 작업을 하는 행위까지 포함하곤 하는데 작품(결과물1)이 작업(결과물2)으로서의 맥락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스스로가 핵심으로 삼는 것은 계속적 실험과 연구를 거듭 돌입하는 것이다. 때문에 장소, 상황 과 같은 현장성을 중요하게 보기도 하여 해당 장소가 재료가 되기도 하고, 작업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작품으로 도출되는 것들은 종종 타자화된 시점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리서치 프로젝트 전시 <도시낭독>2020 에서 두드러진다.

About the artist

라앵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오래된 건축물과 거리가 품고 있는 옛스럽지만 정감있는 풍경을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수년간 지속해오고 있으며, 주로 일상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하고, 작업으로 풀어낸다. 99년 홍익대 산업대학원 실내건축설계(Interior design)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9년 ‘그어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도시의 기억(The memory of the city)’ 시작으로, 창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명 ‘도시의 기억(The memory of the city)’은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오래된 집, 건물, 골목 등 사라져 가는 도시 풍경에서 느끼는 안타까움과 아련함, 사라지는 것에 대한 존재와 감정 그리고 시간성을 표현하고 있다.

손영인은 수원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에서 회화과 석사과정을 이수하였음.
독일에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려 노력하였으나 뜻하지 않은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 후, 현재는 수원에서 회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다 더 진지하고 보다 더 깊게 나를 표현하려는 작업에 매진하려 노력하고 있고, 항상 진행형이라는 실험정신으로 작업을 이어가고자 함.

신용재는 한남대학교 회화과,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는 청주에서 활동 중입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보는 대상은 주로 하늘이나 형언할 수 없는 존재의 상태를 자신의 삶에 빗대거나 감정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16년부터 야외에서 직접 사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릴 때의 긴장과 설렘, 재미를 자연에서 찾으려 하고 우드패널에 아크릴 물감의 물성을 이용하여 우연성을 가지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개인전 7회, 다수의 단체전을 하였으며 주요 개인전으로 2021 ‘해가지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는’, 2020 ‘매일의 송가’, 2017 ‘오아시스’, 2016 ‘기록-무대’가 있습니다. 주요 단체전으로 2022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2021 ‘그리고 보다’ 2020 ‘유령:시간이 어긋나 있다’를 전시 하였음.

이진희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후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작가는 각종 웹 매체와 sns 속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캔버스로 옮겨 그 프레임 안에서 상상하고 그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꾸며 회화로 그려낸다. 그 무대 속에서 연출된 공간과 인물들은 실재와 허상을 넘나들면서 하나의 허구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납작한 풍경>(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22), <Around, not around>(인영갤러리, 서울, 2018), <몽상의 징후>(양림미술관, 광주, 2017), <하루의 기억>(앤드앤갤러리, 서울, 2014)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모르는 새 지나왔던>(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 서울, 2022), <서:로 드로잉 -초평면>(예술공간 서로, 서울, 202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22), (다온갤러리, 서울, 2019), <천지만물>(토스트갤러리, 서울, 2018), <다섯계절>(충정각, 서울, 2017), <꿈과 진실사이>(G&J갤러리, 서울, 2017), <의정부 예술의 전당 신진작가전>(예술의 전당, 의정부, 2016), <석모리> (상상채굴단/갤러리 보는, 서울, 2015) 등이 있다. 광주 양산동 창작스튜디오(2012),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2021)에 입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정은은 안동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일상에서 비롯된 주변 장면과 대상에 주목하여 작업하고 있다. 평소의 일상 경험과 수집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시작되는 작가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평범하거나 사소한 움직임과 장면 또는 대상 속에서 조형적 요소와 특징을 포착하여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연한 공간에 대한 단상>(갤러리 밈, 2017)이라는 개인전과 <#Social2021>(CICA미술관, 2021), <뜻밖의 방문자>(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20) 등의 그룹전을 진행하였다. 이외에도 모하창작스튜디오(2016) 레지던시와 <생활을 바꾸는 예술>(서울문화재단, 2021), (서울문화재단, 2020)과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추연신은 충북 청주에서 작업하며 생활한다. 충북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2009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에는 드로잉과 오브제들로 이루어진 설치가 주로 나타나는데 표현의 방법에 따른 매체와 상징이 어떻게 하나의 형식을 띄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나간다.
최근 작업은 미지의 상태 (공포)에 대해 추론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며. 동시에 작업을 하는 행위까지 포함하곤 하는데 작품(결과물1)이 작업(결과물2)으로서의 맥락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스스로가 핵심으로 삼는 것은 계속적 실험과 연구를 거듭 돌입하는 것이다. 때문에 장소, 상황 과 같은 현장성을 중요하게 보기도 하여 해당 장소가 재료가 되기도 하고, 작업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작품으로 도출되는 것들은 종종 타자화된 시점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리서치 프로젝트 전시 <도시낭독>2020 에서 두드러진다.